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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터 섬 모아이, 거대한 석상들의 위태로운 미래
    카테고리 없음 2025. 7.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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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터 섬 모아이: 거대한 석상들의 탄생이야기와 다가오는 위태로운 미래?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섬 중 하나인 이스터 섬(라파누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한 석상, 모아이가 서 있습니다.  이스터 섬에 흩어져 있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들은 수백 년 전 이스터 섬에 처음 정착한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이 섬에 정착하면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기리고, 섬에 처음 정착했다고 알려진 호투 마투아(Hotu Matu'a) 추장 일가의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이 거대한 석상들을 조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아이는 그들의 조상과 부족의 수호신으로서 섬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아이 석상들은 주로 라노 라라쿠 화산의 채석장에서 조각되었습니다. 수백 년 전, 숙련된 장인들은 돌 도구를 사용하여 이 거대한 석상들을 바위에서 직접 깎아냈습니다. 모아이는 채석장에서 조각된 후, 섬 곳곳에 있는 *아후(ahu)*라고 불리는 돌 플랫폼으로 운반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은 모아이 제작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평균 높이 4미터, 무게 수십 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석상들을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운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력하고, 설득력있는 흥미로운 가설이 있는 데, 그것 바로 '걷는' 모아이 가설입니다.모아이를 밧줄과 지렛대를 이용해 좌우로 흔들면서 마치 걷듯이 이동시켰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아이 석상들은 라파누이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깊은 신념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여전히 많은 질문을 던지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웅장한 문화유산이 지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모아이, 생각보다 연약한 존재


    굳건해 보이는 모아이 석상들이 사실은 매우 연약한 화산암으로 만들어져 서서히 부서지고 있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오고 있습니다. 사실 모아이는 응회암이라는 다공성 화산암으로 조각되었습니다. 이 재료는 햇빛, 바람, 비, 그리고 바닷물에 매우 취약합니다. 바닷물에 포함된 소금이 석상 내에서 결정화되면서 내부에서부터 균열을 일으키고, 이끼류가 표면에 자라나 석상을 더욱 약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말이나 소 같은 동물들이 몸을 긁거나 새들이 유독한 배설물을 남겨 석상을 손상시키기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트럭이 모아이 석상에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으며, 2022년 10월에는 산불로 인해 약 80개의 모아이가 훼손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눈으로 확연히 볼 수 없는 큰 손상을 입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모아이를 위협하는 거대한 그림자


    모아이의 풍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 수십 년간 그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론입니다. 라파누이 국립공원의 수석 보존 전문가는 지난 50년간의 변화가 그 이전 50년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합니다.

    최근 이스터 섬의 강수량은 급격히 줄었지만, 비가 올 때는 훨씬 강력한 형태로 쏟아져 모아이를 더 심하게 침식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파도 또한 해안가에 위치한 모아이의 90% 이상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는 이스터 섬의 모아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문화유산 중 하나로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아이를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이러한 위협에 맞서 모아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   과거의 복원 노력: 1970년대부터 20여 년간 미국의 고고학자 윌리엄 멀로이(William Mulloy)는 쓰러진 석상들을 다시 세우고 파손된 플랫폼을 복원하는 여러 차례의 복원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쓰나미로 휩쓸렸던 통가리키(Tongariki) 지역의 모아이가 현지 고고학자들에 의해 다시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   화학 처리와 첨단 기술: 2003년에는 일본의 지원을 받은 유네스코 프로젝트로 통가리키 지역의 모아이 석상에 응회암을 바닷물 침투에 더 강하게 만드는 화학 약품을 처리했습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석공 복원 전문가들이 개발한 화학 용액으로 산불 피해를 입은 모아이를 치료하고 있으며, 드론과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한 3D 모델링 기술로 석상의 변화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D 모델은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와 침식률을 기록하여 보존 계획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해안 방어 및 재정 지원: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에는 현지 고고학자들이 룽가 바에(Runga Va'e) 지역의 모아이 유적지 주변에 해안 방벽과 유사한 구조물을 강화하고 플랫폼을 복원했습니다. 2023년에는 유네스코가 2022년 산불로 훼손된 모아이의 피해 평가, 수리 및 미래 위험 관리 계획을 위해 97,000 달러를 할당하여 보존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 노력에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전문 화학 약품에 대한 높은 관세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현재는 안타깝게도 다섯 개의 모아이에 대한 재정만 확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존인가, 자연의 순리인가: 현지 주민들의 엇갈린 시선


    모아이 보존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모아이의 파괴가 단순히 모아이의 생애 주기의 일부라고 믿으며, 자연적인 풍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마치 "모든 것은 생애 주기가 있으며, 시작과 끝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많은 주민들은 모아이가 라파누이 문화유산의 핵심이자 대체 불가능한 걸작이며,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섬 경제의 주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칠레의 한 전문가는 "모아이의 보존은 단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모아이를 박물관에 보존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1868년에 영국 선원들이 가져간 '호아 하카나나이아(Hoa Hakananai'a)' 석상은 현재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보안 카메라와 유리 케이스, 습도 측정기 등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 석상이 라파누이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대사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환수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일


    이스터 섬의 모아이는 단순한 석상을 넘어선 라파누이 사람들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연의 힘과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위협 속에서 이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자 인류의 공동 과제입니다. 모아이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보존 방안을 모색하고, 현지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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